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의과대학 간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신입생 가운데 기초·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저소득가구 학생이 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에서는 “의대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24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 한국장학재단, 전국 의과대학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전국 의대 신입생은 총 3만1883명이다. 이 가운데 기초·차상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은 469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1.4%다.

특히 의대 5곳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저소득층(기초·차상위) 국가장학금 신청 신입생이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처럼 저소득층 신입생이 적은 경우는 거의 없다. 같은 기간(2013~2024년) 전국 대학 신입생 기초·차상위 국가장학금 신청 비율은 12.2%다. 비율로만 따지면 의대의 8배가 넘는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경우 로스쿨 취약계층 국가장학금 제도가 도입된 2016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신입생 1만9182명 가운데 기초·차상위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이 총 1036명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5.4%로 의대보다는 높다.

조 의원은 “경제적 취약 계층 학생이 의대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꿈에 불과하다”며 “의대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돼버린 현실로,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과 교육 구조 혁신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