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27일)을 이틀 앞둔 24일 또 다른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가 등장해 별도 경선을 시작하며 단일화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 성향 후보인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이날 오후 보수 교육계 인사가 모인 ‘보수교육감단일화선정위원회(선정위)’가 진행하는 정책 오디션에 참여해 각자 공약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25일 전직 교장 등 교육계 인사 124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득표율이 높은 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원래 보수 시민단체가 모인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가 추진하는 단일화에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참여했었다. 이 단체는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했고, 득표율이 높은 한 사람을 25일 단일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23일 “여론조사가 불공정해 무효”라면서 다른 단일화 기구로 갔다. 통대위 측은 “여론조사는 세 후보가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돼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회장 등은 조 전 의원에게 출마를 포기하거나 선정위가 진행하는 단일화에 참여하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보수 진영은 지난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내리 패했다.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는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는 1차 선거인단 투표를 통과한 후보 3명(강신만·정근식·홍제남)을 대상으로 24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한 뒤 25일 단일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