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단일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가운데)가 안양옥·홍후조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모임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단일 후보로 25일 선정됐다.

여론조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 기구 탈퇴를 선언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이날 통대위 단일화에 다시 합류했다. 안 전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그간 모든 중도보수 국민의 염원인 단일화를 성공하지 못해 교육을 정상화하지 못했다”며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단일화에 다시 합류했다. 조 전 의원이 앞으로 역경을 잘 극복하기를 바라며 같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또 다른 단일화 기구인 ‘보수교육감단일화선정위원회(선정위)’는 이날 본지에 “안 전 회장과 홍 교수가 조 전 의원 단일 후보 추대를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별도의 단일화 경선은 진행하지 않겠다”며 “보수 교육계 인사가 모인 우리 단체도 앞으로 조 전 의원 당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통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지난 21일 진행한 보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을 통해 서울시민 각각 500명씩(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조 전 의원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 전 의원은 “단일 후보로 선출돼 감사드리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성과를 내준 통대위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를 통한 서울시교육감 탈환이라는 대의 아래,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택해준 안양옥, 홍후조 두 분의 예비후보님들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서 후보 단일화의 큰 촉매가 돼주신 박선영 교수님의 살신성인적 결단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 전 의원과 경쟁했던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는 이달 초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교육계 원로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통대위는 조 전 의원, 안 전 회장, 홍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 후보 선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안 전 회장과 홍 교수가 “여론조사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며 돌연 단일화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 전 의원과 마찰을 빚던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마음을 바꾸고 다시 통대위 단일 후보 발표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 나타났다. 이들은 조 전 의원이 단일 후보로 추대되자 축하 인사를 건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조 전 의원은 “그동안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던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번에는 극적으로 성공했다”며 “서울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 큰 책무가 오롯이 제 어깨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서울의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며 “제가 망가진 서울 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레짐 체인저’ ‘패러다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