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26·27일)을 하루 앞두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
통대위는 25일 “조 전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조 전 의원이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애초 통대위 경선에 불만을 품고 중도 이탈했던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기로 전격 입장을 바꿨다.
조 전 의원은 “좌파 교육 정책으로 망가진 서울 교육,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년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대중에 공개했다가 전교조 측에 손해배상금을 내기도 했다.
통대위 경선 결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이 단일화한 만큼 “12년 만에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진보 진영 단일화를 진행하는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도 이날 밤 단일 후보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추대했다. 이 단체는 앞서 1차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득표율이 낮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을 탈락시키고 정 교수,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24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정 후보는 참여 정부 시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정부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본선에서 기필코 승리해 불통과 졸속으로 일관하는 현 정부 교육정책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보수(2명)와 진보(4명) 모두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26일부터 진행될 후보 등록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