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지난달 4일 치러진 9월 모의 평가가 상위권 변별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영역에서 1문제도 틀리지 않은 학생이 63명이나 됐다. 정부는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 평가를 실시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가늠하고 실제 수능을 출제한다.

교육부는 1일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 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9월 모의 평가에선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63명으로, 지난 6월 모의 평가(6명)의 10배였다. 만점자 가운데 45명이 졸업생이었고, 고3 재학생은 18명에 그쳤다.

특히 국어 과목은 1~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국어 과목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4478명(1.17%)으로, 올해 전국 의대 39곳 모집 인원(4485명·정원 내)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수능이었다면 만점자들이 대거 몰려서 변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수학 과목 최고점자는 135명이었으나 차점자가 4601명에 달했다.

영어 과목 1등급 비율은 6월 모의 평가에선 1.47%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험에선 무려 10.94%(4만2212명)에 달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과목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 평가 난도가 ‘극과 극’으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난이도 널뛰기’가 심해 혼란스럽다는 불만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은 9월 모의 평가보다는 난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N수생(재수생 이상)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변별하기 위해선 9월 모의 평가보다 더 어렵게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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