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나타나는 신체·정신적 이상을 기리키는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진료를 받은 초·중·고 학생이 5년 만에 8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나타나는 시력장애, 목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두통 등이 VDT 증후군에 해당한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2018~2023년 아동청소년 VDT증후군 진료인원’에 따르면, VDT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초·중·고 학생 수가 2018년 30만155명에서 2023년 38만3428명으로 27.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VDT 증후군 증가율이 가팔랐다. 2018년 9만8041명에서 2023년 13만8941명으로 41.7%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7만7553명에서 10만 4905명, 고등학생은 12만4561명에서 13만9582명으로 늘었다.

한국 학생은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학생 평균 보다 높다. 교육부가 발간한 ‘2023 디지털 교육 백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이 평균적으로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2.2시간, 주말 학습활동 사용 시간은 2.3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 학생 평균은 각각 2시간, 1.6시간이다.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3·4,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AI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한다. 이를 두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과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의원은 “AI디지털교과서 사용에 의한 신체·정신적 부작용에 대해 교육부는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연구 진행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