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연합뉴스·뉴스1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보수 조전혁 후보와 진보 정근식 후보는 각각 여야 텃밭으로 유명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막판 거리 유세에 나섰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역을 시작으로 강동구 암사역, 광진구 군자역 등을 지나 오후 7시 30분 강남구 강남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조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제가 조희연 전 교육감이 망친 서울 교육 10년의 암흑기를 돌려놓겠다”며 “체인지(體仁智) 교육으로 서울 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체인지 교육은 체육·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 학력 수준을 평가할 다양한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으로, 조 후보의 대표 공약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를 서울대에서 시작했다. 이후 금천구·구로구·마포구 등을 돌다 오후 7시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정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민주·진보 모든 후보가 한뜻으로 함께하는 단일 후보 정근식”이라며 “친일 등 역사 왜곡을 막아 ‘역사 앞에 당당한 교육’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 후보는 ‘역사 교육 강화’ 등이 대표 공약이다.

지난 8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교사 부당 채용’으로 유죄가 확정되며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는 서울 교육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있다. 조 후보는 서울 지역 혁신학교 249곳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반면 정 후보는 혁신학교를 확대·강화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국 시도교육감이 보수·진보 각각 8명씩인 데다 수도 서울의 교육감은 특히 무게감이 있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전체 교육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2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 관심이 저조해 판세가 오리무중이라는 평이 많다. 지난 11~12일 치러진 사전 투표는 유권자 832만1972명 중 68만946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28%에 그쳤다. 같은 날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20.63%),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27.9%)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했다. 결국 16일 본투표에서 각 진영 지지자가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 이외에도 윤호상 후보와 12일 사퇴한 최보선 후보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를 선언했다. 최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이후 사퇴해 용지에 그대로 이름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