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신입생 중 자퇴한 학생이 23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숫자다. 자퇴생은 특히 공과대학 등 이공계 학과에서 두드러졌는데, 대다수가 다시 수능을 쳐서 의대 등을 가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서울대가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자퇴 현황’을 보면,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 3610명 중 235명(6.5%)이 자퇴했다. 1학년 자퇴생은 2021년 161명(4.7%), 2022년 204명(5.9%), 지난해 235명으로, 2년 만에 46% 증가했다.
특히 이공계 학과에서 자퇴생이 많았다. 2021년부터 올 1학기까지 자퇴생 611명 가운데 공대가 187명(30.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과대 127명(20.8%), 자연대 76명(12.4%), 사범대 62명(10.1%), 인문대 33명(5.4%), 사회과학대 29명(4.7%) 순이었다. 공대 자퇴생은 2021년 61명에서 지난해 71명으로 늘었고, 농과대는 2021년 35명에서 지난해 41명으로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에 들어가자마자 자퇴한다는 것은 그보다 높은 성적이 필요한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이른바 ‘메디컬 학과’에 입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학기에 자퇴하는 신입생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신입생이 다시 수능을 준비하더라도 2학기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1학기에 자퇴한 신입생들이 지난해 1명에서 올해는 11명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가 1학기 자퇴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