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휴학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되면서 내년 의대 1학년 수가 최대 7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교육부가 내년에 복귀할 올해 의대 1학년생들의 교육과정을 최장 1년 줄여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교육부가 의대생의 휴학계를 승인하기로 하면서 내년에 올해 1학년생과 내년 신입생 약 7500명이 동시에 수업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분산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바꾸고자 한다면 자율적으로 5.5년제든 5년제든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모든 대학에 수업을 단축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대학이 원하면 단축해도 된다는 뜻이다.

본래 의대 교육과정은 6년인데,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최장 1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대학이 휴학 중인 24학번 의대생 예과 과정을 2년에서 1년으로 압축하면 실습이 본격 진행되는 본과 4년 동안 7500명이 동시에 수업 듣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대학들도 교육부의 이런 방안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까지 고려대, 연세대 등이 휴학을 승인했고 다른 대학들도 11월 중에 휴학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 사립대 총장은 “예과는 교양 수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1학년 수업을 분반하고 교육과정을 압축하면 된다”면서 “더 큰 문제는 내년 3월에 모든 학생이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교육부는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다음 달 수능을 치르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