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정문. /뉴시스

올해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일본 대학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09년 평가 시작 이래 ‘톱 20′에 이름을 올린 일본 대학이 한 곳도 없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본 대학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도쿄대는 작년 아시아 14위에서 올해 21위로 7계단이나 떨어졌다. 도쿄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건 처음이다. 교토대(23위), 도호쿠대(25위) 등도 작년보다 6계단, 5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일본 대학들은 특히 연구의 질을 보여주는 ‘논문당 피인용 수’ 지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 상위 10개 대학 모두 해당 지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예컨대, 도쿄대는 전년 대비 147계단 떨어진 306위를 기록했다. 서울 한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 경제 호황기 땐 정부에서 대학들에 연구비나 석박사생 지원을 충분히 해줄 수 있었는데, 재정이 안 좋아지면서 옛날만큼 대학에 지원을 못 해주고 있다”면서 “결국 우수 인재들은 기업 연구소로 떠나고 대학 연구 분위기는 쇠퇴하면서 일본 대학들의 순위가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콩 지역 대학들은 상승세다. ‘톱 20′에 오른 홍콩 대학은 작년 4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었다. 홍콩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2위를 차지했고, 홍콩중문대(6위)는 작년보다 4계단, 홍콩시립대(10위)는 7계단이나 상승했다. 홍콩과학기술대와 홍콩이공대도 각각 4계단, 6계단 상승해 11위와 17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도 ‘톱 20’에 든 대학이 작년 말라야대(12위) 1곳에서 올해 말레이시아푸트라대(20위)까지 2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