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이화학당(이사장 장명수)이 28일 이사회를 열고 수학과 이향숙(61) 교수를 이화여대 제18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대에서 이공 계열 단과대 교수가 총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 이대 수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이대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이대 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수학과 학과장과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맡았다.
이 교수는 2010~2015년 ‘2014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집행위원을 지냈고, 2017~2018년 대한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한수학회는 국내 기초과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여성이 회장으로 선출된 건 이 교수가 처음이었다. 이공 계열 단과대 교수가 이대 총장이 된 것도 처음이다. 11대 장상 총장은 이대 수학과를 졸업했지만, 이후 신학을 공부해 기독교학과 교수로 총장이 됐다. 15대 최경희 총장도 미국 템플대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이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이대 과학교육학과 교수를 지내는 등 사범대 출신이었다.
이화여대는 2017년 학생, 교수, 직원, 동창이 직접 총장을 투표로 뽑는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대학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에서 다수 득표한 후보 두 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선임한다. 이번 총장 선거는 세 번째 직선제 선거였다. 이 교수는 1차 투표에서 총득표율 25.34%로 2위를, 결선 투표에선 5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의 총장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2029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