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일 발표한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교육부

앞으로 중학교에 ‘정보 프로젝트 실습’ 과목이 생긴다. 초·중·고교 모든 학생이 과학 연구 활동을 하는 ‘1학생 1탐구’ 제도도 도입된다.

교육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학교에 적용된다. 교육부 측은 “학생들이 과학,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기초 역량,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앞으로 학생들은 초·중·고교별로 최소 한 번씩은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연구하는 ‘탐구 활동’을 하게 된다. 단순히 과학 시간에 짧게 실험을 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최소 일주일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보고서까지 쓰는 연구를 해보는 것이다. 가령 중학생은 ‘우리 동네 생태 지도 만들기’, 고등학생은 ‘10년 뒤 기온 예측하기’ 같은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26년 ‘1학생 1탐구’ 시범 학교를 운영하고, 2028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과학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과학 리딩학교’도 내후년부터 운영한다. 일부 초·중·고교를 리딩학교로 지정해 다양한 과학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리딩학교에 진학해도 되고, 리딩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방과 후에 프로그램을 신청해 들을 수 있다. 현재 과학고(특목고)는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과학중점학교(일반고) 역시 내신 경쟁이 치열해서 흥미롭게 과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진학하기 어렵다. 이에 내신 성적 부담 없이 과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리딩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2026년 30개 학교로 시범 운영한 뒤 2028년 1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학교에는 ‘정보 프로젝트 실습’ 과목이 신설된다. 기존 ‘정보’ 과목에서 충분히 못 했던 소프트웨어 실습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과목이다. 예컨대,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구하는 알고리즘 만들기’를 실제로 해보게 된다. 이 과목은 학교장이 원하면 ‘정보’ 과목과 병행해서 진행할 수 있다. 교재나 교사 수급 문제로 프로젝트 과목은 2027년 도입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정보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해 온라인으로 가르치는 ‘AI·디지털 영재교육원’ 운영도 추진한다. 지금도 시도교육청들이 ‘정보’ 분야 영재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데,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소수 학생만 지원하기 때문에 기회가 많지 않다. 이에 교육부는 온라인으로 AI·디지털 영재교육원을 운영해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