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이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한 학생에게 실수로 합격을 통보한 후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수험생은 아주대 이공계열에 합격해 등록을 마친 상태였는데, 디지스트 전화를 받고 아주대 등록을 취소하면서 결국 두 대학 어디에도 입학하지 못하게 됐다.

27일 교육계와 디지스트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공립고 3학년 A군은 전날 오후 3시 40분쯤 디지스트로부터 합격 전화를 받았다. 수험생은 수시에 합격한 대학들 중 한 곳에만 입학 등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디지스트에서 합격 전화를 받은 A군은 아주대에 수시 입학 등록을 취소했다.

이후 A군은 디지스트에 등록을 하려 했지만 자신이 등록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오자 입학처에 문의했고, 입학처는 담당자의 실수였다며 다시 불합격을 통보했다고 한다. A군의 고등학교는 아주대 입학처에 A군의 등록 포기를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A군은 수시로 아주대와 디지스트 모두 입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시 전형으로도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들 중 한 곳에라도 합격하면, 입학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스트 입학처는 입학처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본교의 부족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개선하겠다.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 및 절차도 개선하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지원자와 가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