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전국 10개 교대가 2025학년도 수시에서 모집에 실패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63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 추락’으로 교대 인기가 떨어진 데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3일 각 대학이 발표한 이월 인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개 교대가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넘긴 모집 인원은 637명으로 전년도(738명)에 비해 조금 줄었다. 그러나 2023학년도(492명) 등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이번 학년도부터 각 교대 모집 인원을 12%씩 줄였다.
진주교대 이월 인원이 164명으로 전년도(150명)에 비해 더 늘어 10개 교대 중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서울교대(133명), 춘천교대(103명), 전주교대(77명), 공주교대(55명), 부산교대(34명), 대구교대(30명), 청주교대(26명), 광주교대(11명), 경인교대(4명) 등이다.
올해 10개 교대 수시 경쟁률은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10개 교대 수시 모집 인원 2263명에 지원자 1만3479명이 몰려 경쟁률이 5.95대 1을 기록했다. 교대 인기가 떨어지자 수시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 수험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수시 지원자가 몰렸음에도 이월 인원이 여전히 상당한 것은 ‘교사 직업 기피 현상’으로 다른 전공에 합격한 학생이 교대를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수시에서 총 6개 대학을 지원해 합격한 대학을 골라 갈 수 있다. 교대에 지원해 붙기는 했으나 끝내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합격을 포기한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입시업계는 각 교대가 수시 합격 조건으로 내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한 학생도 상당할 것이라 본다. 예컨대, 서울교대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국어·영어·수학·탐구 4개 영역의 합이 10등급 이내일 것’을 내걸고 있다.
과거 교대는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곳이었다. 그러나 교사 직업 인기가 떨어지며 상위권 지원자는 적어졌다. 이에 수시 합격선 하락을 노린 중위권 지원자가 많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의 학생은 적었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