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총장 10명 중 7명은 ‘등록금 인상’을 시급한 대학 현안으로 꼽았다. 또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로 ‘첨단 실험 실습 기자재 확충 및 개선’과 ‘우수 교직원 채용 및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립대 총장 10명 중 5명은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7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학 현안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에는 사립대 총장 90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75.9%는 ‘대학 등록금 인상’이 대학 현안 1순위라고 답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립대 대부분이 16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해 학교 교육과 학생 생활 및 복지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7.8%는 등록금 동결로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및 개선’이 어렵다고 답했다. ‘우수 교직원 채용 및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96.6%였다. ‘기숙사와 학식, 보건 등 학생 복지 개선’이 어렵다고 답한 경우는 94.5%였다.
이로 인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할 사립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해 물었더니 53.3%가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2.2%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했다. ‘동결할 계획’이라고 답한 경우는 4.4%에 불과했다. 인하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없었다.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사립대 총장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싶은 분야 1순위는 ‘우수 교수 유치 및 직원 채용’이었다. 2순위는 ‘학생 복지 지원 시스템 및 시설 강화’였다.
사총협 관계자는 “서울 시내 반려견 유치원 월 비용은 60만~90만원 선인데, 이를 사립대 월 평균 등록금과 비교하면 1.0~1.5배”라며 “사립대 등록금 수준이 서울 시내 반려견 유치원 비용보다 못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랜 기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대학 운영이 전체적으로 힘들어졌고 결국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