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전경

숙명여대가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로 결론 내리고 최근 조사 결과를 김 여사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에 착수한 지 3년 만이다.

숙대 측은 7일 “학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가 수차례 회의를 거친 후 조사 결과를 확정해 피조사자(김 여사)에게 최근 통보했다”고 밝혔다. 숙대 측은 향후 30일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절차를 김 여사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숙대 측은 “김 여사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연진위 검토 후 최종 결과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경기대 미대를 졸업한 후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 학위를,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표절 의혹을 받는 김 여사 석사 학위 논문은 ‘(서양 화가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한 종편 채널은 “전문가와 함께 검증한 결과, 석사 논문 표절 수치가 42%”라고 보도했다. 숙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숙대 민주동문회도 “(자체 검증 결과) 논문 표절률이 최소 48.1%”라고 했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 측이 “22년 전 석사 논문에 현재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진보 진영에서는 논문을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숙대는 2022년 초 예비조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본조사에 들어갔지만 이후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규정상 본조사는 예비조사 결과 승인 후 30일 이내에 착수하고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완료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숙대는 “(90일 규정은) 사유가 있다면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김 여사 논문 검증’ 방침을 밝힌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21대 숙대 총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 교수가 총장이 돼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숙대를 압박했다.

한편 2021년 7월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3편에 대해서는 국민대가 2022년 8월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