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20대 여성 손님을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택시기사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광역시 광산경찰서는 술에 취한 20대 여성 승객을 택시에 태워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와 성폭행한 혐의로 택시기사 A(37)·B(34)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9일 오전 6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주택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에게 만취한 피해자를 넘긴 또 다른 택시기사 C(23)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이들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20대 여성 손님이 C씨가 몰던 택시에 탑승하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A·B씨에게 ‘만취 여성이 탔다’는 전화를 하고 이후 부축하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이들은 택시로 데려온 술 취한 여성을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불법 촬영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건의 휴대전화 촬영 장면을 토대로 성폭력 여죄를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이 심야 시간대에 택시를 몰면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의 범행은 피해자가 집에 도착하지 않아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탄로 났다. 경찰은 “A씨 등이 택시기사 취업 때 제한 요인인 ‘범죄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