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를 공격하면 죽는다” 등 내용의 협박 전단 여러 장을 붙이고 달아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1일 밤 서대문구 프랑스 대사관 벽에 협박성 전단 5장을 몰래 붙이고 달아난 혐의로 외국인 남성 A(25)·B(2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붙인 전단 가운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이나 빨간색 X 표시를 그려놓은 것도 있었다. 경찰은 이런 전단이 프랑스 대사 및 대사관 직원에 대한 협박에 해당한다고 보고 형법상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모두 경기도에서 거주하며 충청지역 공장에서 일해왔다. A씨는 학생 비자로 한국에 입국해 국내 한 대학원 석사과정에 적을 둔 상태였고, B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 직후 국무조정실·국정원·경찰청 직원 등이 서대문경찰서에 급히 파견돼 이들의 테러 관련 혐의점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들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담은 책이나 테러에 쓰일만한 총기나 화기류 등 위험한 물건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