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27일 오전 2시쯤, 112에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도와달라”는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한편 여성에게 주변 환경을 계속 물었다. 이 여성에게 “PC방인 것 같다”는 답변이 오자 경찰들은 장안동 거리의 PC방과 전화방(성인PC방)으로 달려갔다. 불은 켜져 있는데도 문이 잠긴 전화방 1곳이 있었다.
경찰이 전화방의 문을 두드렸다. 여성에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들린다’는 답신이 왔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 2명 중 1명은 창문으로 도망치다 잠복 중인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남성 A씨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넘겼다.
피해 여성은 지적장애인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이 여성이 지방에서 가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와 B씨는 그 이튿날인 크리스마스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여성을 만나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로 이 여성을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6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대문구의 전화방에서 피해 여성을 재차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