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 사망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손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7개월 만에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은 마지막 통화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해 직접 불러 조사하지 않고 서면으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확보해 살펴본 결과 다른 혐의점은 없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6월 6일 오후 10시 35분쯤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모(사망당시 60세)씨 사망 사건의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손씨는 사망 당일 오전 10시 35분쯤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귀가하고 나서 연락이 끊겼다. 약 12시간 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비서관 등의 119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의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해 검찰이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도중 손씨의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를 찾는데 수사를 집중했다.
특히 손씨의 생전 마지막 통화자가 윤 의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윤 의원 측은 대신 서면 방식으로 경찰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윤 의원이 마지막 통화자인 관계로 반드시 대면 조사를 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윤 의원측이 의정활동이 바쁘다는 이유로 대면 조사를 미루고 있어 왔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경찰은 자살 정황이 뚜렷하기 때문에 윤 의원을 반드시 불러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화의 우리집은 지난해 10월 8년 만에 폐쇄됐다. 윤 의원은 현재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