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미라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된 만 2세 보람양의 유전자(DNA)상 친모(親母)로 확인된 석모(51)씨 추정 사진이 15일 일부 공개됐다.

/페이스북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석씨(1973년생)를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제보 접수 글을 올리면서 연한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제작진이 게재한 사진은 앞머리를 내리고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여성의 사진과, 붉은기가 묻어나는 색깔로 단발머리를 한 여성 사진이다.

지난 1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설 때 언론에 공개된 석씨의 헤어스타일은 밝은 주황빛이 도는 염색을 한 모습이었다.

보람양 친모로 확인된 '외할머니' 석모씨가 지난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후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앞서 구미 한 빌라에서 보람양이 미라 상태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그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석씨였다. 보람양은 사망 원인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부패가 심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초기엔 6개월 전 보람이를 빌라에 혼자 버려두고 집을 떠난 김모씨가 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딸(김씨)과 연락이 닿지 않는데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으로 집에 갔다가 아이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보람양이 숨진 채 발견된 집 아래층에 살던 석씨는 경찰에 자신을 ‘외할머니’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보람양을 방치하고 집을 떠난 김씨를 체포해 지난달 19일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줄곧 “내가 A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국립과학수사원은 DNA 검사 결과 보람양 친모는 김씨가 아닌 석씨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