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가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되자 명예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원’이라고 직업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대구지검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검 소속 A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 여성은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고소장을 냈고, 권익위는 사건을 관할 대구경찰청에 넘겼다.

피해 여성은 A부장검사를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됐고, 지난해 11월 실제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부장검사는 피해 여성에게 고소당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검찰에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지난 1월 의원면직 처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A부장검사는 퇴직 직후 경찰에 형사 입건돼 소환 조사를 받았고, 당시 직업을 ‘회사원’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좀 더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대구경찰청에 재수사를 요구했다. A부장검사는 강제 추행을 했다는 고소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재수사 결과, 혐의 사실이 드러나고 기소되면 명예퇴직이 번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