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은 29일 자신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한 친형으로부터 30여년간 출연료를 떼였다는 횡령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박수홍의 매니저를 맡고 있던 친형이 수십년 간 100억원이 넘는 방송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는 폭로가 나와 진위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수홍은 이날 자신의 반려묘인 ‘다홍’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前)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어렵게나마 글을 남긴다”고 썼다.
◇ “충격 받고 대화 시도… 답변 없으면 가족으로 볼 수 없어”
박수홍은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형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그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을 멈춰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수홍은 “마지막으로 지금 저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준 모든 분에게 실망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박수홍은 최근에도 소셜미디어에 “요즘 다홍이 사진과 영상을 계정에 공유하는 것이 마음에 위로가 되고 있다”면서 “30년 평생 쉬지 못하고 일만 했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뒤돌아 보니 저에겐 아무도 없었다. 많이 허탈하고 공허하지만 다홍이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친형 부부가 100억 넘는 돈 횡령” 주장
앞서 최근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는 박수홍이 친형과 형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떼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연예매체들이 보도했다. 글쓴이는 박수홍이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겼고, 출연료 등 자산 관리는 모두 형과 형수가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박수홍이 버는 돈은 즉 그들(친형 부부)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며 “박수홍한테 계약금 한 번 준 적 없고 출연료도 제대로 준 적 없다. 가족이라는 권위로 노예처럼 뜯어 먹고 살았고, 그들에겐 박수홍은 그들의 ATM(현금출납기)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박수홍이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상황을 확인했을 때 (재산이) 모두 형, 형수와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이 100억원이 넘는다.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다. 현재 박수홍은 우울증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박수홍은 지난 1991년 제1회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해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 MBN ‘동치미’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다음은 박수홍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수홍입니다.
우선, 최근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어렵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그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꼭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을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저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