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 수사 의혹을 진상조사 중인 경찰이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서울경찰청 장하연 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차관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택시기사가 당시 이 차관의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보여줬지만, 경찰은 내사종결했다. 이후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 24일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2일 현재 5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PC 등 20여대의 기기에 대해 포렌식을 완료했다. 포렌식에는 이 차관의 휴대전화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차관의 통신 사실을 확보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며 “통화 내역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방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상조사가 장기화한다는 비판에 대해 “진상조사팀이 두 달 넘게 야간 수사까지 하고 있다”며 “7000여건의 통화 내역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이 차관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서초경찰서 A 경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사 외에 3명이 추가로 입건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령이 개정돼 조사만 해도 입건 처리가 된다”며 “A 경사 외에 3명은 현재로선 형식적 입건으로 혐의가 확인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A 경사 외에 추가로 직무배제된 경찰관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