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신고 닷새 만에 숨진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정확한 사인(死因) 규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일 오전 정민씨 시신 부검을 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한강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씨 실종 5일만에 숨진 채 발견/전기병기자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며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정민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다 지난 30일 오후 3시50분쯤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민씨 사체 뒤통수에는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2군데 있었다. 유족은 부검을 요청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정민씨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