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와 관련한 추가 목격자 7명이 나왔다. 일행 중 1명은 “남성이 수영을 하듯이 양팔을 휘저으면서 강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1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를 지난 12일 받고 이 남성이 손씨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추가 제보자인 일행 7명은 지난달 25일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 중 1명은 오전 4시 40분쯤 수상택시 승강장 방향 강변에서 무릎까지 물에 잠겨 있는 사람의 형태를 최초로 목격해 일행에게 알렸다. 제보자 A씨는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을 하러 들어가나보다' 생각했고,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다른 일행 B씨는 “남성이 걸어가다가 물이 가슴팍까지 잠긴 어느 지점부터 강쪽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있었다”며 “평영 수영을 하듯이 양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C씨는 “어떤 사람이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물 속에 남성이 들어간 모습을 보지 못한 나머지 일행 2명은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아” “어”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해당 남성이 들어가는 것은 봤지만)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낚시를 마치고는 당일 오전 5시쯤 철수를 했고, 오전 5시 12분쯤 차량을 통해 토끼굴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18일 새벽 2시 30분부터 4시 40분까지 동시간대 재연을 했다”며 “실제 목격자가 본 모습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다만, 입수자가 손씨가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는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A씨는 25일 새벽 4시 30분쯤 ‘잠에서 깨보니 손씨가 없어 집에 간 줄 알고 혼자 집에 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