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손정민씨와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가족이 방송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A씨 가족은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 그동안 침묵을 유지해온 이유에 대해 “정민이 부모님은 자식을 잃었다. 자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나”며 “여러 가지 오해가 나와도 우리가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해서 진상이 밝혀지면 그게 더 낫다. 속이 상하든 속이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SBS 캡처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주변에 경찰 고위직은 아무도 없다.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A씨 가족은 “A한테는 적어도 정민이가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A씨가) 살인마라고 얘기한다”며 “같이 옆에 있었던 친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 수 있나. 저희도 정민이 아버님만큼이나 간절하게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손정민씨의 타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익사를 시켰다면 그 사람은 물에 흠뻑 젖어 있어야 하는데 A씨가 물에 젖어있는 모습이 관찰된 바 없고, 고인이 사망하는 데 개입했다고 볼만한 정황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슴 부위나 어깨 부위, 목 부위에 압력 또는 손상이 중요한데 (숨진 손씨의 시신에는) 억압이나 제압한 흔적, 손상이 없다”고 했다.

방송은 또 자체적으로 한강에서 벌인 실험을 통해 유튜버들이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타살 의혹이 근거가 없음을 시사했다.

손씨 사건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보여주듯 2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11%(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해 평소 5% 안팎 시청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건을 다뤄줘 감사한다”는 반응과 “결론을 정해놓은 편파적 방송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