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도박을 한 혐의로 체포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9)이 구속됐다.
3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윤씨를 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지인에게서 5억원을 받아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성환이 도박 혐의 외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강경호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씨는 지난 2015년에도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지난해 8월 벌어진 SK와의 인천 원정 경기 당시 윤씨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2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등 제구력에 난조를 보인 건과 관련해 제기된 승부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지난 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0년대 삼성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삼성 라이온즈 최다승인 135승 및 KBO(한국프로야구) 통산 다승 8위 기록도 보유했던 선수였다. 2011~2014년에는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