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水葬)시켰다'고 말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10일 고소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조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최원일)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5~8월 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한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조 전 부대변인은 방송에서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떼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 작전 중이었다. 심지어 한미 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당하는지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최 전 함장은 본지 통화에서 “잘 몰라서 좌초라고 하는 건 괜찮다. 그런데 수장에다가 경계 실패라는 건 전사자들까지 욕 먹이는 것”이라며 “역대급 망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 장병 중에 40세가 넘은 상사가 전화와서 펑펑 울더라”며 “집권여당의 부대변인 출신이고 변호사인 사람이 술자리도 아니고 공적인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이 100% 허위라고도 했다. 그는 “연합훈련은 참가하지도 않았고, 함장이 뭐에 맞았는지도 몰랐다는데 바로 어뢰 피격이라고 보고했다는 게 기록에도 남아있다”며 “북한에다가 항의하거나 책임을 묻는 게 아니고 국민을 지켜주던 군인한테 화살을 돌리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