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앞 집창촌에서 업소를 운영하다 지난달 폐쇄한 60대 여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성수대교 인근 한강에서 여성이 엎드린 채로 물에 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수원에 거주하는 A 씨로 확인됐다. A 씨는 발견 당시 숨져 있었으며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수원역 집창촌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오다 지난달 자진 폐쇄했다. 지난 11일 외출한 뒤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에 비춰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원역 집창촌은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했다.
2019년 1월 수원시가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폐쇄 논의에 공론화됐다. 특히 주변에 대단위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강한 항의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집창촌 업주 모임인 ‘은하수 마을’ 회원들은 지난달 전체 회의를 열고 폐쇄를 결정했다. 업주들은 경찰과 “2021년 5월31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자진폐쇄하겠다”란 입장을 보여왔다. A씨도 은하수마을 회원으로 자진폐쇄에 동참했던 업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