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각 만취 상태로 서울 강남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여성을 태우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역주행까지하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기업인은 카라 박규리와 교제중인 기업인 A씨로 밝혀졌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11시 20분쯤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마신 A씨는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다. 특히 A씨는 사고 후 청담사거리에서 도산공원 거리까지 질주했고, 다시 청담사거리로 돌아와 학동사거리까지 역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결과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또 동승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은 A씨에 대한 감금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차량 동승자가 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주행하는 경우 감금죄가 성립된다.
A씨는 당초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재벌가 3세 경영인'으로만 알려졌었다. 확인 결과 A씨는 한 중견기업 회장의 손자로, 걸그룹 카라 박규리와 교제 관계인 인물이었다. 또 그가 음주운전 등 범행을 저지를 당시 차에 동승했던 여성은 박규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은 “당초 대리 운전 기사를 불렀으나, 대리 기사가 해당 차량 조작에 익숙하지 않다며 운전을 못 하겠다고 하자 술김에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A씨 측은 “차를 빼는 과정에서 다른 차와 추돌한 기억은 있지만, 이후 역주행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감금 혐의에 대해서도 “동승자가 택시를 잡도록 대로변에 내려주려 했을 뿐, 감금하려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역주행과 감금 혐의 모두 수사 중인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박규리 소속사 측은 “박규리와 A씨는 결별하지 않았고, 아직 교제 관계를 유지 중”이라며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