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오전 11시경 인천 강화도에서 소형 SUV 차량 티볼리가 저수지로 돌진해 70대 운전자가 익사했다.

6월 21일 인천 강화도에서 소형 SUV 차량 티볼리가 저수지로 돌진해 70대 운전자가 익사했다./유튜브 '한문철TV' 영상 캡처.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지난달 29일 ‘저수지로 돌진해 티볼리 운전자 사망..왜 차문은 열리지 않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사망한 70대 운전자의 딸 A씨였다. A씨는 운전자인 아버지에 대해 “만 74세. 해병대 출신, 국가유공자, 운전경력 21년. 그 연세에 비해 시력도 좋으시고 건장한 편이셨다”라고 말했다. 운전자는 지난해 12월 티볼리 가솔린 21년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좁은 길을 서행하다 넓은 도로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굉음과 동시에 티볼리는 속도를 내며 도로를 벗어나 밭으로 돌진해 철망을 들이 받았다.

그럼에도 차는 멈춰지지 않았고, 그대로 저수지에 빠졌다. 저수지에 빠지기 전, 티볼리는 얇은 울타리로 추정되는 막대와 부딪쳤다.

운전자가 물속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차 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는 “나 미치겠네. 문도 안 열려. 아니 갑자기 왜 그러지. 브레이크도 안 잡히고”라고 말했다.

6월 21일 인천 강화도에서 소형 SUV 차량 티볼리가 저수지로 돌진해 70대 운전자가 익사했다./유튜브 '한문철TV' 영상 캡처.

딸 A씨는 “결함이 아니라면 방어할 수 있었던 요소가 여러개다. 방어물이 두개가 있었고, 속도 제어가 됐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라며 급발진을 의심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하더라도 (저수지 안에서)문은 열렸어야 한다. 다시 들어보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이 안 열리면서 창문도 안 내려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은 수압 때문에 문이 안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본넷도 (물에)안 잠겼다. 본넷이 안 잠겼으니 문은 열려야 한다. 문이 안 열린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또한 운전자 시신도 부검을 의뢰했다.

인천 강화경찰서 관계자는 8일 조선닷컴에 “국과수에 의뢰한 감정 결과 등이 아직 나오지 않아 어떤 말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검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