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로 가장해 유명 투자 유튜버의 집을 노렸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오전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A(23)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 43분쯤 택배기사를 가장해 B(26)씨가 거주하는 서초구 한 고급 아파트에 침입했다. 피해자 B씨는 가상화폐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인터폰 소리를 들은 B씨가 현관문을 열자 A씨는 휴대하던 가스총을 꺼내 B씨 얼굴 등에 5발을 발사했다. 놀란 피해자가 안방으로 도망치자 A씨는 피해자를 따라가며 전기 충격기로 B씨 턱에 상처를 입혔다. 피해자가 계속 저항하자 A씨는 금품은 훔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강도를 당했다”는 B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같은 아파트 상가 안 남자화장실에 숨어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위해 가스총과 전기 충격기,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A씨는 3일 전부터 아파트 인근을 돌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