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차례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농구 국가대표 전 감독 허재(56)씨가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발탁돼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숙취해소제 '한잔허재' 광고 영상/'한잔허재'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식품회사 오이일글로벌은 광고 모델로 허재씨를 발탁해, 그의 이름을 딴 숙취해소제 ‘한잔허재’, ‘속편허재’를 출시했다.

광고 포스터에는 슈트를 입은 허재씨 이미지와 함께 ‘아직도 숙취로 고생하네. 이제 그만허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온라인 광고 영상에서는 ‘소주 허재, 맥주 허재, 양주 허재’라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마치 술을 권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허재씨의 과거다. 그는 음주운전 전력이 5차례나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술로 문제를 일으킨 유명인이 숙취해소제 모델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코미디 찍냐?”, “본인이 거절해야 되는 거 아니냐”, “모델로 쓸 사람이 그렇게 없었냐?”, “누가 사 먹을까?”, “광고 모델로 최악”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재씨는 1993년, 1995년 두차례 음주운전을 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적 있다. 1996년에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다 붙잡혀 구속됐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난 지 하루 만에 또 무면허 사고를 내면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음주운전를 하다가 불법 유턴을 해 사고를 냈다.

18일 허재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이유를 묻기 위해 숙취해소제 업체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허재씨 소속사 측은 이날 조선닷컴에 기사로 해당 논란을 접했고,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로 데뷔한 허재씨는 은퇴 후 감독 생활을 하다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뭉쳐야 쏜다’ 등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