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영업 방해 행위가 범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세종시에서 노조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빵을 운송하던 일당 기사(대체 기사)를 집단 폭행한 데 이어, 전남에서는 대체 기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사이 누군가 그의 화물차 차체 하부로 기어들어가 연료 공급선을 잘라놓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민노총 조합원들을 용의선상에 두고 있다. 강원에서는 화물연대 선전 방송용 승합차가 파리바게뜨 직원을 치어 다치게한 일도 벌어졌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고속도로 순찰대에 ‘누군가 내 화물차의 연료 케이블을 잘라놨다’는 일당 화물차 운전 기사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은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였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 화물차 하부의 연료 공급선은 날카로운 도구로 깨끗이 잘려 있었고, 바닥에는 연료가 흥건했다.
경찰이 휴게소 CCTV를 확인한 결과, 범인은 승용차를 타고 A씨를 따라 휴게소에 들어선 뒤 차에서 내렸고,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화물차 아래로 기어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리고는 자신이 타고온 승용차가 아닌, 대기중이던 또 다른 승용차를 타고 휴게소를 빠져나갔다. 철저하게 계획된 조직 범죄로 보였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차량을 특정한 상태이며, 민노총 화물연대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차량은 모두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광주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그 외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파업 관련 범죄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피의자를 검거하겠다”고 했다.
강원 원주의 SPC 물류센터에서는 19일 오전 7시쯤 화물연대 선전방송용 승합차가 SPC 직원을 들이받았다. 당시 승합차는 물류센터의 유일한 진·출입 도로인 좁은 도로에서 파업방송을 스피커로 내보내며 후진으로 물류센터를 향해 다가왔다. 물류센터 직원 2명이 승합차를 막아섰지만 승합차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1명이 차에 부딪혀 넘어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사과도, 구호조처도 없었다.
SPC 직원들이 112와 119에 신고했고, 구급차가 출동해 피해자를 싣고 갔다. 1차 검사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직원은 “실수였다면 보험 처리라도 했어야 할 텐데, 정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출동하고 구급차에 실리는 상황에서도 노조원들은 ‘양아치짓하고 있네’ ‘씨X’ 등 막말을하더라”고 했다.
지난 15일 세종시에서는 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50여명이 한밤중 빵을 싣고 가던 화물차 기사 A씨를 차에서 끄집어 내려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15일부터 전국 각지의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가야할 빵 운송을 거부하며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일선 조합원들에게 하달된 지침에는 대체 기사 업무를 방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