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9)이 2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와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16일 오후 8시 47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조두순이 거주하는 빌라에 들어가 그를 둔기를 이용해 내리쳤다.
A씨는 조두순 집에 찾아가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며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문을 열고 모습을 내비친 조두순과 A씨가 시비가 붙었다. 그러다 A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 둔기를 들고나온 뒤 조두순의 머리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조두순의 아내가 사건 발생 뒤 곧바로 자택에서 20m쯤 덜어진 인근 치안센터를 방문해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둔기를 휘두른 남성을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조두순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은 아닌 상태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월 9일 오후 5시쯤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며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그의 집에 들어가려다가 경찰에 제지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범행 동기에 대해 “조두순을 응징해야 내가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곧 조두순으로부터 피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두순은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2월12일 만기 출소했다. 조두순은 출소 이후 경기 안산시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