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이석준(25)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석준은 처음부터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오전 7시 43분쯤 이석준을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했다. 이석준은 흰색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쓴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석준은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냐”, “애초에 살인을 계획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전 여자친구를 납치 감금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연신 “죄송하다”며 “평생 사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한 뒤 이송차량에 올라탔다.
올해 10번째로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인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 26분쯤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이던 전 여자친구 A(21)씨의 집에 들이닥쳐 A씨의 어머니(49)와 동생(13)을 흉기로 찔렀다. 피해를 입은 어머니는 끝내 숨지고, 동생은 중태에 빠져 있다. 앞서 이석준은 지난 6일 A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석준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이석준으로부터 돈을 받고 A씨의 집 주소를 넘긴 흥신소 운영자를 지난 16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 운영자의 요구로 A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공범 역시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