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소속 자영업자들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규탄 집회에서 일부 자영업자의 잘린 머리카락이 놓여 있다. / 장련성 기자

한 자영업자 단체가 방역 당국의 영업 시간 제한 조치에 반대하며 ‘24시간 영업’을 강행한다고 예고했다. 우선 서울 도심의 한 횟집이 25일부터 오후 10시 이후에도 문을 열고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자영업중기연합(중기연합)은 25일 오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 ‘인생횟집’에서 24시간 영업 개시 선포식을 연다고 밝혔다. 현행 방역 수칙에 따라 식당과 카페 등은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중기연합은 이에 반대하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다 같이 24시간 영업을 하기로 했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인생횟집만 대표로 나서기로 결정했다. 다른 회원들은 이 가게에 방문해 식사를 하며 지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기연합은 자영업자 600여명이 모인 단체로, 현행법상 ‘중소기업’ 요건인 ‘자산 총액이 5000억원 미만인 법인 혹은 개인’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들로 결성됐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15일 두 차례에 걸쳐 삭발 시위를 진행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소속 15개 단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단체 소속 회원 중 160명 정도가 연 매출 10억원 이상인 ‘중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들은 정부가 집합금지 업종이거나 규모가 크고, 법인으로 등록된 자영업자들에게는 합당한 손실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날부터 24시간 영업을 강행하는 인생횟집은 따로 기한을 정해두진 않았으나, 방역 당국으로부터 세 차례 단속을 당하면 영업이 정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단속된다고 가정할 때 오는 27일에 영업을 정지당할 가능성이 높다. 박준선 중기연합 대표는 “점포 6곳을 운영하면서 10억원을 잃었는데, 그동안 받은 손실 보상금은 1000만원이 전부였다”며 “코로나 이전처럼 늦은 밤에도 가게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