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더쿠’ 등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세가 강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살인 청부’ 논의가 이뤄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글은 선거 직후 농담처럼 1~2건씩 올라왔지만, 최근엔 논의가 심화하면서 구체적인 암살 의뢰 비용 등에 대한 정보까지 오가고 있다. 상황을 심각하게 여긴 일부 시민이 이를 정보·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온라인 지지층 사이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살인 청부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제 20대 대통령선거 결과가 확정된 지난 10일이다.
“진심 5월9일 전에 청부살인 고용하고 싶다” “제발 모금해서 윤석열 살인청부하고 싶다” “청부살인 고용 모금하면 40만원 내겠다” 등의 글이, 여성만 가입 가능한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여성시대’(회원수 82만명)에 올라왔다. 하지만 단순 분풀이성이었고, 이후엔 잦아들었다.
그러다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 행보가 본격화하던 17일 무렵부터 또다른 친민주당 성향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더쿠’에 비슷한 글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요즘 살인청부 시세가 어케됨(어떻게 됨)” “청부살인 남자 기준 필리핀은 600만원, 말레이시아는 270만원” 등이었다. 19일에는 “필리핀 청부살인 30만원이라는데 30만명이 1원씩 모아서 의뢰하면 30만명 모두 살인교사죄가 되는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폭발한 것은 20일, 윤 당선인이 국민들을 상대로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을 직접 발표한 직후였다.
“저 새X 청부살인 좀 제발” “필리핀에 청부업자 구하러 갈 파티원(동행자) 모집” “누가 진짜 청부살인 의뢰하면 안 되느냐” “청부살인 25만원”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런 사실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해당 사이트 게시글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했다”며 인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더쿠에서 관련 글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밈(유행하는 장난)이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나 없을 때 모금이라도 한 거냐”란 반박이 나왔다. 아직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으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