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왼쪽)와 직원 A씨 동생이 30일,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우리은행에서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차장급 직원 A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우리은행 본점과 A씨의 거주지, A씨 동생의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후 1시 50분쯤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근무한 기업개선부를 비롯해 유관 부서에서 A씨의 횡령 과정을 확인할 자료들을 확보하고, 내부 공모자의 존재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경찰은 A씨의 서울 광진구 집과 동생 B씨의 동작구 집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원을 수표로 인출하거나 동생 소유 법인 계좌로 빼낸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 우리은행에서 자신의 횡령 사실을 인지하자 수 시간 잠적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한 돈 가운데 500억은 본인이 썼고, 100억원은 동생이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쓴 돈의 일부는 자수하기 전 아내와 딸이 있는 호주에 송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의 동생 역시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