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졌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7층짜리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50대와 진화인력 160명을 투입해 20분 만에 불을 껐다.
소방대원들이 각층을 돌며 수색한 결과 한 변호사 사무실 내부에서 심정지로 추정되는 7명을 발견했다. 남성 5명, 여성 2명이다. 소방당국은 이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부상자 40여 명 중 2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불이 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빌딩은 대구법원 인근에 위치해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중년 남성이 인화물질을 내부로 던져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을 낸 해당 남성 역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의뢰인이 불만을 제기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을 파악했으며 현재 방화범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 발표 이전 소셜미디어에도 화재 목격담과 영상 등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는 건물 외부로 검은 연기가 분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네티즌은 “재판 내용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불을 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