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내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 순찰차의 모습. /경찰청

앞으로 전기차 운전자는 ‘경찰서 갈 일’이 많아지게 됐다. 전국 곳곳의 경찰서에 1시간 안에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소가 대폭 늘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부 충전소가 경찰서 내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고 상당수는 충전 속도가 느려 불편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과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경찰청·경찰서 76군데에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를 140곳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경찰서 충전소’는 기존 137곳의 두 배인 277곳이 된다. 그간 이런 충전소는 각 경찰 관서가 자체적으로 하나 둘씩 만들어 왔는데, 경찰청 차원에서 일시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설치되는 충전소는 모두 급속 충전용으로, 1시간 내에 완전 충전(현대 아이오닉5 기준)이 가능하다. 기존 충전소는 절반 이상이 완속으로 약 10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시민들은 경찰서 내 충전소가 사용 중인지 여부를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경찰이 보유한 전기 순찰자 등 친환경 차량 수도 올해 크게 증가한다. 우선 현재 전국에 10대만 시범 운영 중인 전기 순찰차(아이오닉5)를 올 하반기에 227대까지 늘린다. 도로에 흔히 보이는 ‘소나타 순찰차’ 대신, ‘아이오닉 순찰차’가 많아지는 것이다.

수소 순찰차와 수소 버스도 26대에서 74대로 늘린다. 그 외 업무용 관용차를 포함해 경찰이 운용하는 친환경 차량(하이브리드 포함)는 총 644대에서 1300대로 갑절이 된다. 경찰이 보유한 전체 차량(1만7000여대)의 약 8%가 전기로 달리게 된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의 저(低)탄소 기조에 따라 경찰의 시설과 장비도 친환경으로 바꿔가는 것”이라며 “경찰서 내 충전소도 앞으로 더욱 늘려 일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