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에서 점거 농성 중인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가 협상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와 경찰에 따르면 화물연대와 수양물류는 17일 오전 11시쯤 협상을 재개했다. 첫 번째 협상은 전날 오후 2시쯤 열려 2~3시간 정도 이어졌지만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전날 오전 6시 10분쯤 하이트진로 본사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현재까지 불법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가 운송 회사인 수양물류를 앞에 내세워 (운송료 인상 등은) 운송 회사와 화물차주 간의 문제이니 본사는 이 일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교섭에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운송료 인상과 손해배상 소송 철회 등에 나서야 점거를 풀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운송료에 유가 인상분을 계속 반영해왔고 법적으로 화물차주들과 계약 당사자인 수양물류가 각 사안에 관해 협상을 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사업장에 대한 불법 점거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재 회사 법무팀에서 이들의 불법 점거에 대한 고소·고발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앞 인도와 3개 차선 도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상황이다. 집회 인원도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이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