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3살 아이를 지속해서 학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강원 원주경찰서는 원주의 어린이집 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3살 남아에게 물리적 폭행을 가하는 등 아동학대를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학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낮잠시간 한 손으로 피해 아동의 눈을 손으로 덮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한다. 아이가 꿈틀대자 입과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식사 시간에는 아이 고개를 억지로 젖혀 숟가락을 입에 밀어 넣었다. 스스로 밥 먹고 있는 아이의 한쪽 팔만을 들고 아이를 강제로 옮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식판도 놓지 못한 채 몸이 뒤로 젖혀져 그대로 A씨에게 끌려갔다. 이외에도 영상에는 A씨가 아이를 거칠게 잡아끌고 배와 가슴팍 등에 손찌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 아동 부모는 “선생님이 나를 싫어한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유치원 CCTV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확인 결과, 학대는 추석 연휴를 제외한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됐다. 현재 피해 아동은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 아이 아버지는 매체에 “(아이가) 밤에 자다가 소리 지르면서 일어나고 눈을 심하게 깜빡거린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지역 맘 카페에 글을 올리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글에서 “맞벌이다 보니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며 울길래 이유를 물으니 ‘나를 때려서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 했다. 어머니는 “매일 저희 아이만 혼나고 끝까지 앉아있었다”며 “아이에게 매일이 지옥이었겠다 싶어 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원주시청은 추가 아동학대 피해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문제의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