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이 질의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평택시에 있는 SPL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이사 및 공장 관리자 3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8일 입건된 SPL 공장장 등을 포함해 이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회사 관계자는 총 5명이 됐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SPC 계열 SPL 평택 제빵 공장에서 A(23)씨가 소스 혼합기에 원료를 넣어 배합하는 작업 중 혼합기 입구에 상반신이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SPL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 된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와 고교생인 남동생과 함께 지냈던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 가족을 부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강 대표에게도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봤다. 사고가 발생한 소스 혼합기에 끼임 등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기계 작동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은 점 등을 회사 측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본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 대표를 입건했다.

A씨 유족은 지난 27일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