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9일 만에 구조된 광부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의료진이 5일 밝혔다. 의료진은 “이 상태로라면 일반 병실로 옮길 수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두 사람이 입원한 안동병원의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은 이날 1차 검사 후 브리핑을 열고 “열흘 정도 계속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해서는 상태가 양호하시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다. 지금 크게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 과장은 “피 검사 상에서도 탈수가 많이 돼 있거나 염증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단지 조금 오래 좀 딱딱한 공간에 누워 계셔서 근육 효소 수치가 조금 올라가 있는데, 수액 치료 하면서 충분히 처치를 받으면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나 과장은 “그동안 물밖에 못 드셨다고 한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매일 한 컵 안 되는 양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렇게 오래 계셨는데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으신 것 같아서 이제 (음식) 섭취를 잘하고 치료를 잘해서 건강한 상태로 집에 돌아가실 수 있게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