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서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국산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7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쯤 경북 영주시 하망동에서 전기차 택시가 상가 건물과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45명과 장비 15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23분쯤 불길을 진화했다.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70대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채널A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는 차량이 언덕길을 빠르게 내려오더니 건물 외벽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차량 밑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5초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전면부까지 불길이 번졌다. 인근 주민들이 달려와 소화기를 분사했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피해 가게 주인 박모씨는 채널A에 “소화기를 열 몇 개를 써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 차량은 손잡이 앞부분을 누르면 지렛대처럼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히든 도어’ 형태다. 충돌이 감지되면 손잡이가 튀어나오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당시 주민들이 문 손잡이를 찾는 데 애를 먹어 운전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시 발열이 가속되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