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쌍방울 전직 임원의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17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2019~2020년 이 그룹 비서실장을 맡았고, 쌍방울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도 지냈다. 그는 쌍방울이 대북 지원사업을 추진할 당시 사업 제안서 작성 등을 담당했다.

이날 검찰은 A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증인은 당시 조사에서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검찰 조사에서)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어떤 장면에서 이 분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나’라고 묻자 ‘주로 이화영은 김성태와 직접 연결되는 분으로 보였고, 그 무렵 대북사업을 하면서 방용철과 교류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도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과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기는 했다’고 답변했는데 맞느냐”고 확인하자 시인했다. A씨는 검찰 조사 당시 자신의 진술이 담긴 조서내용에 모두 ‘그렇게 답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혀 이날 송환된 김 전 회장도 이 대표와 모르는 사이라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