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새내기 소방관이 불이 난 주택에 갇힌 70대 남성을 구하려 화마에 뛰어들었다가 순직했다. 이 소방관은 지난해 5월 임관해 10개월 만에 사고를 당했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이때 주택을 간신히 빠져나온 할머니는 성공일(30) 소방사를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74)가 있다”고 말했다. 성 소방사는 곧바로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목조 건축물이라 불이 순식간에 주택 전체로 번져 검은 연기와 화염이 뿜어져 나왔지만, 성 소방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성 소방사의 유족과 동료들은 슬픔에 잠겼다. 한 유족은 “오는 16일 생일을 열흘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소방관이 꿈이었고, 4수 끝에 꿈을 이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 소방사 순직과 관련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비보를 접하고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성 소방사의 위험직무 순직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되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