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북 순창군 구림면 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함께 있던 17명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중상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고령자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명을 구조했다. 인근에 있던 구림 119구급대원 3명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중증 환자를 분류하고 부상자들을 이송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트럭 운전자 A(7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조합장 투표를 마친 뒤 비료를 싣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비료를 싣고 나오던 A씨가 조작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순창경찰서 관계자는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엑셀을 착각했다고 하나, 구체적인 부분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두용 구림농협조합장은 “사고를 낸 운전자가 친구인데, 사고 직후 만났을 때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두용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구림면 주민 황인섭(75)씨는 “차에 깔려서 사람들이 일어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수라장이었다. 너무 상황이 심각해 주민들이 손도 써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했다.